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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

맛집 블로그 그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맛집 블로그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더이다.

주말에 이사한 집을 구경하러 장인,장모님과 처남식구가 오셔서 
같이 점심을 먹으로 송도에 한 식당에 갔습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 꽃게거리였나?
처남이 아는 집이라고 해서 거기에 있는 한 꽃게식당을 들어갔습니다.

헐~ 가격이 쌥니다.

이사한 집에 집들이식(?)으로 방문한거라 
저희가 계산해야 될 것 같은 압박감이 밀려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간단하게 게장정식만 먹어도... 인당 2만원... 총 6명.. 12만원..

머리속으로 바쁘게 메뉴별 계산이 시작되는데 형님이 주문을 합니다.
꽃게코스A + 꽃게코스B......
헐.. 이게 얼마야.. 속으로 빠른 계산 들어갑니다...
A가 15만원..+ B가 13만원...
헐~ 밥 한끼에 27만....
식구들끼리 먹는거라 그럴 수 있다지만...
그래도...

27만원이면 우리 식구 패밀리레스토랑 5번은 갈텐데.....
27만원이면 우리 식구 한달 내내 한우 묵을 수 있을텐데...
27만원이면 한달내내 매주 피자헛에서 치킨 시켜 묵을텐데...
27만원이면 보미 기저귀가 몇팩이야....
등등...
온갖 잡다한 생각이 들면서.... 에효~ 까짓것 쏘자~!!
대신에 뽀지게 먹고 뽕을 뽑자!!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는데 마눌님이 한마디 하네요.

"서방! 사진 안찍어? 카메라 챙겨온거 아니야??..."
"아차!~ 잠만... 차에 좀 댕겨올께...."

후다닥!! 뗘가서 요번에 새로산 17-55mm 주둥이 긴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꺼냅니다.
" 지름신 강림! EF-S 17-55mm f/2.8 IS USM 렌즈 구입기 " 
(사실 처남한테 자랑질을 할려고 가지고 간 부분도 있음..;;;)

근데...
"어 렌즈 샀네..." ..... 
그리고는 관심없다는듯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어...이게 아닌데...
"오~ 렌즈샀네... 이거 얼마짜리야? 좋아보이네? 돈 좀 썼는데.... 사진 잘찍혀??"
등등은 아니더래도 그래도 저 반응은 내가 원하던 반응은 아니였는데....

그냥 사진이나 찍어야 겠습니다.

일단 우리 귀여운 공주 사진 한컷~!!

메뉴판도 한번 찍어보고~

기본찬이 나왔군요.. 기본찬도 찍어보고~

와~!! 꽃게찜이다~~ 맛나겠다... ㅎㅎ
"자기 사진 안찍어?"
아...사진.......이런....
찰칵!!


와~ 간장게장이다...
"자기야 사진...ㅡㅡ++"
앗차~ 사진! 찰칵~


알무침은 먹다가 늦게나마 생각나서 찰칵!
양념게장은 먹느라 정신 없어서 패쓰~!!
꽃게탕도 먹느라 정신없어서 패쓰~!!

"이거 다리 하나 이렇게 잡고 들어봐... 이런식으로도 사진 찍더라고..."
"이렇게?? 요렇게??"
"어..어~ 그러는거 아니야..
자기하고 같이 나오는 샷을 찍는게 아니고.. 꽃게다리만 찍을꺼야...ㅋ"



블로그에 올려봅답시고 멋지게 음식 사진을 한번 찍어 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음식이 나오니 사진이고 블로그고 일단 먹고보자로 바껴 정신이 없더군요.

먹는중간에 다른 음식이 나오니 다시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 되는게 엄청 귀찮더군요.
같이 먹는 다른 사람들한테도 실례가 되는거 같기도 하고

마눌님이 장인어른의 눈치를 보면서 한마디 하네요.

"아빠...뭐라 하시는거 아니야... 밥상 앞에서 딴짓 한다고...."

다행이 장인어른께서 그 얘기를 못들으셨는지 아니면
꽃게를 드시느라 바쁘셨는지 가만히 계시네요..ㅎ



에이.. 무슨 맛집 음식 포스팅이야...
음식 앞에 나두고 사진찍는것도 가게 사람들한테 눈치보이고
배고파 죽겠는데 빨리 먹지도 몬하고...
맛? 배고파 죽겠는데... 아무거나 내와도 맛집이겠구만...ㅠㅜ

나 그냥 육아블로그 할래~~~

- 천만다행(?)으로 계산은 형님이 했더라구요~...+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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