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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아버지와 아들의 월곶 망둥어 낚시 대결!! 승자는?

 

 

아버지와 월곶 망둥어 낚시 대결!! 승자는?

 

 

아버지는 몸이 좋지 않으셔서 요양병원에만 계셔야 되기 때문에

가끔씩 병원에서 휴가(?) 나오시면

항상 시골 집 근처 냇가로 고기를 잡으러 가신다...

 

예전에 건강하실때는... 

민물 잡고기들을 잡아 매운탕꺼리로 한뭉태기씩 포장해놨다가 팔기도 하셨고..

 

나 어렸을적엔 그렇게나 먹기 싫었던 팔뚝만한 뱀장어..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장어...

장어를 구워 먹는건 나이들어 사회에 나와서 안 사실..

 

항상 아버지께서 잡아 오신 뱀장어는..

푹~~ 과서... 곰탕처럼 밥을 말아 먹던가... 걍~ 사발로 뽀얀 국물을 들이켰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도.. 느끼...ㅎ

 

요번에 올라셔서도 한말씀 하신다..

큰 뱀장어 한마리 잡아서 강민이 과 묵여야된다고...ㅋ

 

암튼... 고기는 무쟈게 잘 잡으신다...

물론 민물(냇가)에서만 강하시다...

바다에서는 아버지의 강한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주말에 강민이 돌잔치가 있어 병원 휴가를 받아 아들집에 방문한 아버지..

 

낚시가자고 하시면 무쟈게 좋아하실 아버지시기에

집 근처... 월곶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망둥어를 잡으러 갔다...

 

낚시대는 지난번에 하나 구비해 실전 배치시켰던

실전 투입은 2번 하였으나 아직 물고기와의 접선은 실패한 릴 낚시대 하나..

 

월곶에 도착해서

그냥 아버지 낚시하시라고 낚시대를 맡겨보았으나

대나무 잘라서 낚시대로 쓰시고... 장대낚시만 하셨던 분이라

릴 낚시대 경험이 전무하셨던 아버지..

잘 모르겠다고 그냥 구경만 하신다고 나보고 하라고 하신다..

 

근데..참... 혼자 낚시하고 있자니 자꾸 아버지가 신경이 쓰인다..

슬쩍...낚시점 가서 낚시대 하나 사올까요? 물어본다...

싼거 있음 하나 사오란다...

 

냉큼가서 가장싼 낚시대 하나 주세요~ 해서.. 2만원짜리 릴낚시대를 샀다..

 

그렇게 해서 아버지와 같이 망둥어 잡기가 시작됐다...

 

 

 

첫스타트는 아버지가 끊으셨다..

 

망둥어 한마리!

망둥어 두마리!

망둥어 세마리!

 

아부지가 망둥어 3마리 잡을동안 난 꽝!

 

 

점점 불안해 진다..

 

집 나올때 마눌님하고 보미한테 당당히 오늘은 물고기를 잡아가겠노라고 얘기했구만..

 

아버지 7마리 넘게 잡을 동안 난... 한마리도 못 잡았다..

 

도대체 무슨 문제일까...

포인트의 문제인가...

자리도 바꿔 보았으나 깜깜 무소식..입질도 없다...

내가 있던 자리로 아부지가 왔는데 넣자 마자 망둥어가 올라온다..ㅎ

 이건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참...ㅋ

 

"아부지.. 전 아빠 안 닮았나봐요... 낚시에 소질이 없는거 같아.. ㅠㅜ"

 

아흐... 문제가 뭐지...

아버지가 망둥어를 낚아 올릴때 유심히 관찰했다..

망둥어가 추 밑쪽에 달려있는 가장 아랫쪽 바늘에 많이 달려 올라오고 있다..

 

내껀... 어디 볼까.. 그래..

비슷한 묶음추이긴 하나...

예전 낚시가서 배운 묶음추 밑걸림 방지법..

맨 아래 바늘은 잘라 버리고 써야된다고 배워서

맨 아랫 바늘은 잘라 버리고 망둥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부리나케 낚시바늘을 버린 쓰레기통을 뒤져 바늘을 찾아

추 밑에 달아서 다시 낚시를 시도 했다..

 

오... 입질이 온다...

드뎌 내게도 망둥어가 올라 오기 시작 한다...

월곶은 뻘이라 맨밑 바늘을 제거 하지 않아도 되는것이였다..ㅠㅜ

 

해는 서서히 지고 있는데.. 도착한지 1시간반~2시간만에 입질을 받은듯..ㅋ

 

 

여전히 파이팅중이신 아부지..

 

 

 

그렇게 해는 다 넘어가고...  내가 잡은 망둥어는 고작 세마리...

아버지는 20마리 넘게 잡으신듯...

난 입질도 없고 G.G 치고.. 집에 가고 싶었으나..

 1타 쌍피로 한번에 2마리씩도 잡으시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뿌듯해 하시며 낚시 삼매경에 빠지신 아부지..

 

"아부지...여덟신데.. 그만 가요.. 배고파요..ㅠㅜ"

 

아버지는 그래 가자.......하면서도 망둥어는 계속 올리시고 계신다..ㅎ

 

처음 쓰시는 릴낚시대..

푸는거 감는거 헤깔리고...

감는데 너무 힘을 많이 줘 레버가 부셔져서 교환 받아서 다시 하고

 낚시줄이 릴에 엉켜 푸는데 한참 고생도 하고...하셨지만..

 

무쟈게 즐거워 하셨던 아버지..

 

함께.. 낚시해서 참 좋았습니다...

아버지.. 추석때는 삼척 바다에서 다시 재대결 아니 함께~ 해요~~!!

 

 

손질까지 다 하신 아버지...

 

근데 요놈들은 우쩌면 좋을까나...

말려서 묵으라는데 아파트라....

말리는 망을 사서 베란다에 걸어놔도 냄새가 날텐데...ㅋ

 

걱정이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