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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아기 장난감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아기 장난감

몇일전 보미엄마가 보미를 재우고 밖에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고
잠시 나갔다 왔는데 들어오면서 뭔가를 손에 하나 들고 온겁니다.

"자기야 뒤에 그게 뭐야?"
"ㅎㅎ 이거... 보미 장난감 카트..."
"엥.. 왠 카트?"
"재활용쓰레기장에 있길래 멀쩡해 보여서 주워왔지..."
"그딴걸 왜 집어와..."
"왜... 부서진데도 없는것 같고 보미 인형 담아서 놀라고 가지고 왔는데...
자기 맘에 안 들어? 갔다 버릴까...??"
"저번에 마트가서 봤는데 그런 장난감 카트 비싸지도 않던데
거 얼마나 한다고 하나 사주면 되지 누가 버린거 찜찜하게 왜 주워왔어.."
"솔직히 자기도 마트가서 보미 장난감 선뜻 못 사주잖아......"

생각해보니 마트가서 보미한테 선뜻 장난감 사줬던 기억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마눌님은 카트를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더니
화장실로 들어가서 장난감 카트를 열심히도 닦는거 같더라구요..

"이거봐.. 깨끗하잖아..."

또...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싫으면 다시 내다 버릴께......"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에 출근할려고 씻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데
보미가 잠에서 깨서 나오는것 같더라구요.
근데 보미 눈에 어제 엄마가 주워온 장난감 카트가 확 들어왔나봐요

장난감 카트로 달려가 카트를 끌고는 신나게 여기저기 끌고 댕기더니
인형들도 하나 둘 주워가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능력없는 남편,아빠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거시기하더군요...

그냥 확~ 내다 버리고 새걸로 사줄까 생각도 했는데
너무 잘 가지고 노는 모습에 결국엔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마눌님인데...
전 아직 현실파악도 못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는 못난 남편이네요..


P.S
들어가기 종결자 보미는 장난감 카트에도 쏙~ 들어가줍니다...
역시...김보미...넌 최고였어~ 이 귀여운 종결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