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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육아일기] 엄마를 빵~ 터지게 한 아빠가 지은 엉터리 동화

 

 

 

 

 

 

 

 

 

 

 

 

 

 

 

 

 

 

 

 

 

 

 

 

 

 

 

 

 

 

 

 

[육아일기] 엄마를 빵~ 터지게 한 아빠가 지은 엉터리 동화

 

잠자기 전..

항상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보미.

 

"엄마~ 아빠~ 동화책 한권만 읽어 주세요.."

 

한권 읽어주면 또 한권... 또 한권... 또 한권..... ㅎㅎ 끝이 없네요...

 

가끔씩 옛날 이야기도 해달라고 하는데요..

 

꼭! 옛날 얘기에는 공주가 나와야 된데요.

 

갑자기 딸래미의 옛날 이야기 주문에

저는 돌아가지도 않는 짱구를 마구 굴려 

비교육적(?) 말도 안되는 엉터리 동화를 만들어서 들려 줍니다.

 

 

옛날 옛날에 아주 멋진 왕자님이 살고 있었데요.
하루는 왕자님이 사냥을 하러 말을 타고 성밖으로 나갔는데
사냥터에 가는 도중에 응가가 마려운거에요.

 

말을 한쪽에 세워두고 풀숲에 쭈그려 앉아 응가를 하는데...

 

"쓰스스스~~ 쓰스스스...." (입으로 뱀소리를 내야함...;;)

 

저 멀리서 무시무시하게 생긴 뱀이 나타난거에요.

 

왕자님은 뱀이 다가오는것도 모르고 열심히 응가를 누다가

뱀이 왕자님 엉덩이를 콱! 물어버린거에요.

 

그 순간 온 몸이 검게 변하더니 숨도 가빠오고 결국
응가를 누다가 그 자리에 그대로 털석 주저앉아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같이 사냥을 나온 병사들은 한참이 지나도 왕자님이 나오지 않아서
풀숲에 왕자님을 찾으로 갔는데 온몸이 까맣게 변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왕자님을 보고는 급히 왕국으로 돌아왔어요.

 

놀란 왕은 왕국에서 제일 용하다는 의사를 불러

왕자의 병을 고치게 했는데 도무지 원인을 알수도 고칠수도 없다는거에요.

 

그래서 왕은 왕국에 모든 국민에게 알렸어요.

 

"지위 고하를 막논하고 누구든지 왕자의 병을 고쳐준다면
남자는 금은보화와 높은 관직을 줄것이며

결혼안한 처녀라면 왕자와 혼인을 시켜줄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수많은 백성들과 병 좀 고쳐봤다는 난다긴다하는
수많은 의사들이 왕자를 고치려고 왕국에 다녀갔지만
왕자의 병을 고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에요.


그러던 중....

시내 외곽 다리밑 움막에 살고 있던 못생긴 아가씨 한명이

성 앞을 서성이며 왕자님을 보고 싶다고 하는거에요.

병사들이 거지 행색을 한 더럽고 냄새나는 아가씨를 성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는데
지나가던 왕이 그 모습을 보고 병사들에게 한마디 했어요.

 

"네 이놈들!! 누구든지 왕자의 병을 진찰할수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아가씨를 당장 들여보내라."

 

그렇게 왕자님을 만나게된 아가씨는 조심스럽게 왕자님의 모습을 살펴보다가

왕자님의 병의 원인을 알아낸거에요.

 

사람들은 똥누다 뱀에 물려 엉덩이에 똥칠을 한 왕자님 

엉덩이가 더럽다고 쳐다도 안 보았던거에요.

근데 그 아가씨는 냄새나는 왕자님 엉덩이를 정성스럽게 닦아내고

뱀이 문 이빨 자국을 찾아낸거에요.

 

그리고는 뱀 이빨자국이 난 엉덩이에 입을 대고 나쁜 독을 모두 뽑아낸거에요.


이틀 밤낮을 잠도 안 자고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하다 피곤함에 그만 잠시 잠이 들었는데

그 순간! 기적처럼 왕자님이 깨어난거에요.

 

그 소식을 들은 왕은 왕자와 왕자의 병을 고쳐준 못생기고 냄새나는 아가씨의

결혼식을 준비했데요.
결혼식을 하는 당일 왕자가 못생긴 아가씨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데

 

펑~!! 하고 못생긴 아가씨가 예쁜 보미공주님으로 변신하는거에요.

 

알고봤더니 먼나라 공주님이였는데 나쁜 마녀의 마법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식을 해야지만 마법이 풀리는 저주에 걸렸던거에요.


그렇게 잘생긴 왕자님과 예쁜 보미공주님은

결혼을 해서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솔직히 저도 보미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말도 안되는

엉터리 짜집기 동화 이야기가 웃기긴 했거든요.

근데 옆에서 제 동화 이야기를 듣던 보미 엄마는 큭큭 대더니 참다 못해 크게 웃더군요..

 

보미의 반응은?

 

그렇게 보미한테 한번 들려주고 제 머릿속에서 잊혀질만해지면

또 다시 보미는 "왕자 엉덩이 뱀에 물린 이야기" 해달라고 하네요...

 

즉흥적으로 지어서 해준 얘기라 할때마다 살짝씩 틀려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 했으니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