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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인천 선상 배낚시 후기] 배낚시 갔다가 회센터에서 회 사먹은 이야기

 

[인천 선상 배낚시 후기]  배낚시갔다 회센터에서 회 사먹은 이야기

 

 

회사 사람들과 대어라는 부푼 꿈을 꾸며

배만 타면 다들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낚시 쌩초보 5명의 배낚시..

 

인천 남항부두에서 오전 7:30에 출항해서 12:30분에 돌아오는 시간배 낚시..

 

총인원 5명... 가격은 인당 4만원...

 (망둥어만 잡아본 본인 + 장인어른 따라 얼레벌레 망둥어만 잡아본 1인 +

낚시장비 산다고 돈만 몇십만원 썼으나 아직 망둥어도 1마리 못잡아본 1인 +

복장만 프로 망둥어도 못잡아본 1인 + 아버지 낚시대 챙겨온 쌩 초짜 1인)

- 특별히 다른 어종을 잡아본 사람이 없기때문에 망둥어가 기준... -

 

 

출항 시간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으나 벌써 배에는 사람들이 만땅!!

 

아이스박스와 각자의 장비를 들고 배에 승선했으나 자리가 읍넹..

 

입구에 있는 아저씨가 뒤쪽에 가셔서 자리 찾아보란다..

 

뒤쪽으로 갔으나... 자리는 띄엄 띄엄 앉을 수 있는 자리..

 

같이 간 회사 사람들과 떨어져야될 상황.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찾아 다들 떠돌아 다니고

운 좋게 한 자리 발견한 저는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일행들과는 반대편이라 혼자서 낚시하는 상황.

 

그렇게 배는 출항하고...

 

혼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낚시할때만 기다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낚시 자리에 도착했다는 신호가 들려온다

 

" 뿌우우우웅~!!   경적 소리 한번!! "

 

낚시대를 드리우고 얼마되지 않아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

 

"반대편~ 낚시줄 당기지 마요~~ 낚시줄 풀어요~!!"

 

배 반대편 사람들과 낚시줄이 서로 엉킨것..

 

낚시하는거 50% , 다른 사람과 줄이 엉키는게 50%...

 

"뿌우우우웅~!! 뿌우우우웅~!!"

 

경적소리 두번... 낚시배가 움직이니 낚시대를 걷으라는 신호..

 

영차영차~ 잽싸게 걷는다..

 

혼자서 하니 왠지 쓸쓸하고 말 상대도 없고...

 

그러다 회사 선배 한명이 내 자리로 와서 하는 얘기가

 

"자리가 없다.. 반대편에서 한자리에 2명이서 같이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옆에서 같이 할려고 하는데 바로 옆에 아저씨가 한마디 하신다..

 

"여기에서 같이 하시면 안되요.. 낚시줄 엉켜요... 원래 여기 낚시자리 한사람당 한명이에요.."

낚시 자리 없으면 직원한테 얘기해보세요..

자리 없다는건 말이 안되요... 정말 없으면 환불 받아야되요"

 

그런가? 우린 처음 배를 타는지라.. 그런 룰이 있는지 몰랐다..

 

출발할때 미꾸라지 미끼를 나눠주는 아저씨에게 말해보았으나 시큰둥..

그냥 자리가 없다고만 하고.. 어떻게 해줄 생각은 없으신듯...

 

그렇게 자리도 없고 5명인데 2명은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끼쳐가며

낚시도 제대로 못하고 줄은 계속 엉키고....

 

내 옆에서 할려던 선배는 가고 잠시 후 저의 첫 수!

우럭 한마리 득템!!

 

우와~ 주변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낚시가게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도 한 방 찍고!

그게 거의 끝...

 

가끔씩 주변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오고

배는 수시로 이동하고...

물이 많이 흐려서 낚시가 잘 안된다고 방송이 나온다..

 

남항부두에서 출발한 낚시배들의 거의 마지막 낚시터인듯한

낚시배들의 만남의 광장인듯한

 

인천대교 밑에서의 낚시를 마치고 부두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잡은건 우럭 1마리 , 새끼 놀래미 1마리...

 

 

아침 일찍 나오느라 아무것도 못 먹은 5명..

낚시배 안에서 회떠주시는 아주머니한테 부탁해서 회를 떳는데

장정 5명이서 한젓가락씩 하면 끝날 양..ㅋ

 

 

우럭을 회뜨고 있을때 막판에 나머지 4명이서 전어 2마리를 잡아

회 떠달라고 부탁했더니

불쌍하셨는지 전어 많이 잡은 집에서 몰래 빼놓으신듯한 전어 2마리를 더 얹어주신다..ㅠㅜ

 

그렇게 자리가 없어 방황만 하고...낚시의 손맛도 못 보고... 회맛도 감질나게만 보고는

배낚시는 종료..

 

 

뭍으로 돌아와서 자리가 없어 제대로 낚시를 못한거에 대해 낚시가게에 항의를 했다...

 

우리가 예약한 업체는 W업체인데... 바로 옆가게인 K업체에 가서 얘기하란다.

 

이건 뭔가...ㅋ

 

K업체에 가서 얘기를 했다..

 

"자리가 없어 2명이서 한자리에서 낚시를 했다..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왜 얘기를 안 했냐?"

"얘기했다... 미끼 나눠주는 아저씨에게..."

"선장실로 와서 자기한테 얘기를 했어야 된다..그럼 자리를 만들어 줬을꺼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원래 아이들은 무료라 보호자의 자리에서 같이 해야되는데

아이들이 자리를 차지한것 땜에 자리가 없었던거라고...

 

그런거라면 알아서 좀 챙겨주셨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자리가 없다는거... 그런걸 알았다고 한들...

우리가 가서 애들을 비키라고 할 순 없지 않냐..

 

뭐.. 이렇게 한참동안 얘기한끝에..

2명분 환불은 못 받고.. 1명분 4만원을 환불 받는데

옆 가게 W 업체에 수수료 띄어줘야된다고 3만원만 받고 가시란다...

 (원래 이런식으로 배낚시 가게들끼리 인원 조정을 하는것인듯...

배를 운행할려면 기름값이 많이 드니...그래도 왠지 씁쓸함....)

 

더 얘기해봤자 싸움만 날테고 우리도 그냥 여기서 마무리 짓고 자리를 떳다..

 

암튼 그렇게 회 맛만 본 5명은 아쉬움에 연안부두에서

광어2마리,우럭2마리,전어 서비스를 4만원

회떠서 쐬주와 함께 다시는 배낚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을...

 

 

집에 우럭3마리 잡아다가 구이에 매운탕에 회까지 풀 세트로 먹게 해준다고 약속했건만...

내가 왜 아이스박스에 얼음까지 챙겨갔는지 후회만 되고..

마눌님한테 욕만 먹고...ㅠㅜ

 

 

마눌님.. 이번에 좋은 경험했으니깐.. 담엔 다시는 안 갈끄야... ㅋ

걍... 근처에서 망둥어나 잡고 놀께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