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반품하면 평생 다시는 니 선물 안 사준다!!
몇일전 큰 맘 먹고 보미 구스다운 자켓을 구매했습니다.
작년에 구입에 실패한 코스트코표 아이더 구스다운..
저흰 코스트코 회원도 아니고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라
회사 선배에게 부탁해서 장만을 했습니다.
새옷이 생겨서 무척이나 좋아하던 보미양..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사주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보미양의 월동준비는 마무리되고...
문제의 마눌님..
사자고~ 사자고~ 해도...비싸다고~ 비싸다고~ 하면서 거절하던 마눌님..
싼거라도 사자고~~ 사자고~~ 해도 있는거 그냥 입으면 된다는 마눌님..
마눌님 겨울 잠바래봤자..
몇년전 처남댁 아주머님에게서 받은 사이즈도 작고 얇은 패딩
한 겨울에도 그 옷 입고 외출할때면 항상 마음에 걸렸었는데
보미 옷 사는 김에 마눌님 옷도 지르자!! 마음먹고 하나 질렀습니다..
처음 계획은 서프라이즈 계획!!
산다고 얘기하면 또 못사게 할테니깐..
몰래 인터넷으로 무이자 기간 긴걸로 해서 할부 10개월로 질렀습니다.
그날 저녁... 우연히 마눌님과 TV를 보는데
홈쇼핑에 등장하는 제가 주문한 다운재킷
마눌님 왈~
"저건 모자에 붙은 털이 조금밖에 없는데
다른 홈쇼핑에서는 몇만원 차이 안나는데 덥수룩한게 완전 괜찮더라.."
"흠흠.. 그럼 저건 별로 맘에 안 들어?"
"내가 봤던게 있는데 그게 더 이쁘네.. 저거보단..."
순간 움찔...ㅠㅜ
마눌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을 보고는 실망을...
홈쇼핑에서... 그것도 맘에 안든다고 했던 제품이
다음날 배달되어 오면 쫌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어
사실대로 이실직고 하였습니다.
마눌님.. 왜 샀냐고... 잔소리 시작!!
"에이.. 낼 배송오는데 그냥 돌려 보내던가... 반품해..
근데 반품하면 다시는 니 선물 안 사준다~!!"
그렇게 다음날..
집에 사람이 없어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를 퇴근길에 제가 찾아서 갔습니다.
근데 박스를 뜯어볼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러지 말고 한번 입어 보기나해봐... 입어보고 맘에 안 들면 반품하고..."
"그럼 입어나 볼까?"
"이쁘나? 괜찮나?"
"괜찮구만..."
"보미야 엄마 이뻐?"
"네.. 이뻐요~"
그렇게 한참을 고민 고민.. 하더니 결국엔 입겠다고 하더군요..
"반품해~ 싫으면 반품해야지.."
"아니야.. 그냥 입을께... 이거 반품하면 다시는 뭐 안 사준다며...ㅋ"
11월에 아버지 환갑에 처남집 돌잔치등 행사가 많아 돈 나갈일이 많은데
쓸데없이 돈 썼다고 잔소리는 들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은 좋습니다...
몇일전 아빠가 사준 새 옷이 완전 맘에 든다고 좋아라 하더니..
엄마의 새옷이 더 좋다는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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