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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자연산 회 떠줄께...큰소리 뻥뻥~ 낚시의 결말..(송도LNG 바다쉼터)

 

자연산 회 떠줄께...큰소리 뻥뻥~ 낚시의 결말..(송도LNG 바다쉼터)

 

요새 회사 사무실 사람들이 낚시에 빠졌습니다..

다들 인터넷으로 낚시를 배운지라.. 제대로 하는 사람 하나 없고

말로는 상어도 잡을 사람들이라...

 

뭐..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저이긴 하지만... ^^

 

회사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서 시화방조제로 밤낚시를 한번 간적이 있는데

가기전에는 회떠먹을려면 회칼 사야되지 않냐...

초장 안 샀다.. 어떻게 하냐...쌈장에 그냥 찍어 먹을까....

별의 별 말들이 다 나왔으나..

정작 물고기의 물자도 구경 못하고 헛탕으로 돌아온적이 있습니다.

 

비록 한마리도 못 잡았지만 그날 이후로 사람들과 낚시 얘기를 자주하면서 보내던 중..

 

지난 목요일..

마누라 몰래 회사 오후반차를 내고

개인 볼일 좀 보고 혼자 낚시를 한번 가볼까..하다가

차마... 혼자 갈 용기가 없어..

마눌님에게 이실직고하고...

(사실 아침에 출근할때 낚시대를 챙겨 가는거 보고 뭔가 수상쩍다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네요..ㅎㅎ)

 

보미 어린이집 끝나서 오는 시점에 살살~ 보미를 꼬셔서 결국엔 다 같이 가는걸로~

바닷바람도 쐬고~ 자연산 회도 먹고~

 

떠나기전에 혹시라도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넣어서 올 아이스박스에

집 냉장고 털어서 아이스팩과 과일,음료수등을 챙기고

 

인천 송도 LNG기지 근처 바다쉼터로  GO~ GO~

 

 

 

스피드하게 왔는데 그래도 제대로 챙겨서 온 보미양...

썬캡에 썬글라스에... ㅎㅎ

 

송도 LNG 바다쉼터를 첫 가족 낚시터로 생각해 낸 이유가 바로..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는 주변 환경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올수도 있다는 점이 맘에 들더군요...

또한 넓은 통로로 인해 그늘막을 쳐도 주변 사람들 보행에 지장이 없더군요.

(1,2층으로 되어 있고 저희는 1층 바다와 맡닿아 있는곳에 자리를 잡았네요)

 

그늘막을 치고 기본 자리 세팅을 끝낸 후 본격적으로

마눌님과 딸래미에게 무인도에 떨어져도 아빠만 있으면

아빠가 잡아주는 물고기를 먹고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낚시대를 준비하는데...

 

밤낚시 갈때 산 3만원짜리 낚시대가 말썽..

릴낚시에는 익숙하지 않다보니 줄이 계속 꼬이고 풀리고...

30분을 낑낑대다가 주변에 자전거 타고 놀러오신 아저씨들에게 도움 요청..

낚시하러 오신분도 아니고 자전거 타고 오신분인디 오죽 급했으면

낚시대 좀 보실수있냐고 물어봤네요..ㅠㅜ

 

결국엔 그분들 도움으로 낚시 시작!!

 

 

 

근데....잉... 던지고 릴을 감으면 걸려서 안 땡겨지네요...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빠져서 결국엔 줄을 끊고 다시 묶음추 연결..

 

  

세월아~ 네월아~ 이넘의 물고기들이 다 어디로 간건지..

낚시줄은 왜 이리 잘 걸리는지..

 

줄 끊고 또 연결...

줄 끊고 또 연결...

 

아...내가  바다 오염에 한몫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원투찌낚시세트라고 낚시점에서 묶음추와 같이 사온것도 있었는데

괜히 뜯었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날릴거 같아서 오로지 묶음추!

 

딸래미는 점점 지루해하고...

 

쉬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까지 가기 힘들어서 생각한게..

5살 아이에게 기저귀 입히기...

 

동생꺼 잠시 빌려서 실례~ ^^

 

 

5~6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날씨는 뜨겁고..

바닷물 바로 옆이라 시원할 줄 알았는데

왜 이리 후덥찌근... 뜨거운지...

 

이렇게 쌩쌩했던 강민군은..

 

어느새 꿈나라에서 더위와 싸우고 있고..

 

시간은 흐르고 점점 불안해지고....

 

마누라 한 마디 하네요..

 

"회 떠 먹을라고 칼도 가지고 왔는데...."

"칼? 헐... 설마 설마 했는디..."

"아니.. 겸사 겸사... 과일도 깍고 물고기 잡으면 회도 떠 먹게..."

 

보미양도 슬슬 더위에 지쳐가고 기대에서 실망에 표정으로 바껴가고

 

"아빠 고기 언제 잡아요...??"

"글쎄...물고기들이 더위서 다들 피서 갔나보다..."

"마눌... 다른데 낚시하는 사람도 한마리도 못 잡았나봐...ㅎㅎ"

"저쪽 끝에 아저씨.. 숭어 2마리 잡아서 회뜨고 있던데... ㅡㅡ++"

"어.. 그래..ㅋ"

 

그러던 중 드디어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근데.. 그게 물에 사는게 아니라 지상에 사는.....

 

 가족 다 데리고 와서 물고기 한마리도 못 잡은 절 비웃기라도 하듯이

정면으로 두눈 똑바로 뜨고 저에게 달려드는 건방진 잠자리를 맨손으로 잡았네요..ㅋ

 

낚시줄에 꼬랑지 매달아 보미에게 준 잠.자.리..

 

 

 

그렇게 날은 저물어 가고........

 

 

잡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계속 해볼려고 했으나

던졌다 하면 걸리고... 릴에 감긴 낚시줄은 왜 이렇게 꼬이고 말썽인지..

 

어느덧 해도 지고 컴컴해지고 해서 철수하기로 했네요...

 

이런 젠장~!!

가족들 데리고 갔을때 뭐라도 잡아서 보여줘야 다음에 또 가자고 할텐데..

 

잠자리라니...

고작 잠자리 한마리라니...ㅠㅜ

 

"보미야 다음에 아빠랑 낚시 또 갈까?"

"아빠 혼자 가요..!!"

 

 

찾아가는길 : 송도 스포츠센터 네비찍고 오다가 송도 스포츠센터 조금 지나서 왼쪽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