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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남자가 그런것도 못해? 순간 욱 하는 남편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베란다 빨래건조대가 없어 달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아파트에서 공동구매하는 옷걸이 가격을 알아봤는데 대략 가장 싼 제품이 10만원선.

왠지 비싼감이 있어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니 2만원선에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사를 하고 여러모로 쓸일이 많을 것 같아 드릴(보쉬 9.6v 충전식 드릴)도 구입을 했겠다
제대로 드릴을 사용할 기회가 온것 같았다.

설치하는것때문에 인터넷으로 살까 말까 하는 마눌님한테 당당히 말했다.

"사~!! 서방이 달아줄께.... 드릴도 있는데 그거 하나 못하겠어..."

서방을 믿고 인터넷으로 2만원대 빨래건조대를 구입한 마눌.


주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 왔다.

그런데 문제의 드릴...

드릴을 구입할때는 가격도 10만원정도고 
보쉬~ 이름있는 회사꺼니
 당연히 벽에 구멍 뚫는 정도는 수월하게 뚫겠거니 생각했다.
(가격이며 브랜드명은 드릴이 콘크리트 뚫는데 전혀 도움 안됨..ㅋ)

드릴 기능중에 해머기능,콘크리트 비트니.. 그런거 전혀 몰랐다.
오로지 드릴은 스위치를 당기면 위잉~ 돌아거면서
온갖 잡다한곳에 구멍뚫는 기계로만 알고 있었다.

첨에 드릴을 사고 집에 왔을와서 오픈하고 테스트 해본답시고 드릴 비트를 끼우는데
어떻게 끼우는걸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결국엔 마눌님이 끼우는 법을 찾아내서 한참 뻘쭘했었다.

보쉬드릴 보러가기

드릴을 꺼내고 베란다 천정 뚫을 준비!!
기본 제공된 3가지 드릴 비트중 어떤게 콘크리트용인지 모르겠다...

젤 아닌거 같은 비트는 제껴두고 2가지 종류를 번갈아 가면서 베란다 천정에 구멍을 뚫어봤다.

다리를 디딜 마땅한 의자같은게 없어서 플라스틱 서랍장을 밟고 올라서서 드릴질을 하는데
이건 뭐... 머리를 숙이고 어정쩡한 자세로 구멍을 뚫으니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드릴 비트 2가지를 이거 저거 바꿔가면서 겨우 구멍 한개를 뚫고...
그것도 메뉴얼에 나온 5cm 깊이가 아닌 일단 들어갈만큼 들어간거 같은 4cm정도??

일단 구멍 한개는 4cm에 만족!
다시 구멍 한개에 도전하는데 이건 머 들어가질 않는다.
한참을 쌩~ 고생을 했는데도 들어갈 기미가 안 보인다.

점점 지쳐가고 구멍 2개째 뚫는데 1시간 넘게 고생하다가 결국엔 포기!

마눌이 투덜 투덜 하면서 한마디 한다...

"그런것도 못해? 에효.. 그냥 돈주고 사람불러서 달걸...왜 달아준다고 했어?"
"구멍도 못 뚫는 드릴은 비싼돈 주고 왜 샀니......"

순간 욱~....

아.... 내가 언제 드릴을 만져봤어야 알지...
난생 처음 드릴 만지는건데.....
이넘의 드릴은 왜 콘크리트를 못 뚫는거야...

드릴도 내가 고른거고 빨래걸이도 내가 달아준다고 사라고 했으니...ㅠㅜ

여자분들...
남자라고 모든 전자제품이며 자동차,공구들을 잘 다룬다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남자가 있는데 지금 남편분이나 남자친구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타고난 기술자고 능력자입니다..;;;


저같이 기계치인 남자들도 많아요...ㅠㅜ
달지도 못하고 구멍만 뚫어놓고... 으~

싸나이 최면 마이 구겨지네...ㅎ


아...그나 저나... 어설프게 뚫린 구멍2개와... 빨래건조대 어떻게 하지...ㅋ
시골 처갓집에 해머드릴인가 뭔가 있다니 그거 빌려와서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