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결혼해주세요" 보며 아버지 생각에 참 많이 울었네요...




















12월19일 일요일에 방영한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

<사진출처:결혼해주세요 공식홈피>



자궁암에 걸린 어머니 오순옥(고두심)의 소식을 모든 가족이 알게되면서
온 집안이 눈물 바다가 되는 내용으로 방영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시골에 계신 아버지 생각에 참 많이도 울었네요.
 

금요일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우시면서) 아빠한테 전화 좀 해봐라.."
"왜? 무슨일인데...?"
"아빠가 반찬해달래서 갔는데 병실에도 못 들어오게 하드라"
"왜 아빠가 엄마를 병실에 못 들어오시게 하는데...?"
"못들어오게 하는거 들어가봤는데 삐쩍 말라서 그 모습 보여주기 싫으셨나봐...."

전화를 끊고 아버지 병실에 전화를 했더니
그저 괜찮다고  약만 몇개월 드시면 된다고..... 보미는 잘 있냐고...아프지 말라고.....
본인 아픈건 걱정말라고 딱 짤라버리시고는 가족들 걱정 뿐이시네요

평생을 강원도 탄광촌에서 광부일을 하시며 고생하시다 생긴 병
"진폐증"으로 병원에 장기입원중이신 아버지


12월초에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시골에 내려가서 손녀딸 얼굴 보여드리고 얼굴도 한번 뵙고 왔어야 되는데
이번달에 이사도 있고 돈 나갈일이 많아서 못 내려갔던게 왜 그렇게 후회스러운지.... 

보미 사진을 간호사들이며 의사들에게 자랑하며
손녀딸 이쁘다는 소리 들으시면 마냥 좋아하신다는데

정작 보미델고 병원에 바래다 드리면서 병실 사람들에게 인사라도 드릴려고 하면
절대 병실에 올라 오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
아기한테 이런데 오면 안된다고 항상 병원 앞에서만 배웅 받으시는 아버지.

 
"결혼해주세요" 고두심을 보면서 왜 그렇게 아버지 생각이 나는지...

<지난 여름 휴가때>

 




아빠...미안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사셔서 나중에 보미 동생도 보고 손자들 학교 다니는것도 보고 형 결혼하는것도 보고 아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던 갯벌가서 조개도 잡아보셔야죠....

아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인거 모르시죠?

무뚝뚝한 아들이라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