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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남자의 자존심을 회복하다~!!(빨래건조대 설치 완료)

















지난번 포스팅한 
남자가 그런것도 못해? 순간 욱 하는 남편
에서 실패한 베란다 빨래건조대 설치를 드디어 성공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참.... 뻘짓 많이 했네요.

주말에 강화도 처갓집에 갔다 오면서 장인어른께 드릴을 빌려 주십사 했는데
왠걸 드릴날이 제 손가락만한 큰걸 주시면서
다른 크기의 드릴날은 없으니까 그냥 가지고 가서 뚫으보라고 하시네요..ㅋ

챙겨주시는데 차마 거절은 못하고 일단 차에 싣고 오면서
마눌님 사촌오빠네도 드릴이 있다고 하여 그쪽 드릴을 빌려 작업을 하였습니다.

마눌님이 드릴을 받아 오면서 드릴 통안에 있는 다른 드릴날은
약해서 금방 닳아버리니깐 젤 조그만 크기의 따로 산 콘크리트 드릴날이 있으니깐
우선 그걸로 구멍뚫어놓고 큰걸로 갈아껴서 뚫으면 될거라고 얘길 들었다더군요.

젤 작은 드릴날로 열심히 뚫는데 이게 영~ 뚫리는거 같지도 않고 반응이 영~ 시원찮은겁니다.
혹시나 지금 뚫고 있는 자리가 너무 단단해서 그런가 자리도 옮겨서 새로 뚫어도 봤는데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큰걸로 한번 해보자고
6mm 드릴날로 했더니 왠걸 드릴 앞 날이 뭉퉁해지고 갈려부렸네요.

헐~

"마눌... 이거 건조대 메뉴얼좀 가져와봐...
5Cm 깊이로 뚫으라는데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이거 우리집 베란다 콘크리트가 완전 초강력 튼튼한 콘크리트로 지었나보네...
진짜 안 된다... 날도 망가지고..."

지켜보던 마눌님이 한심한듯...
"마트가서 콘크리트용으로 6mm 날 사서 다시 해봐...."

그래서 후딱 마트에서 보쉬~ 콘크리트용 날 셋트를 구입하여 집에 와서 다시 작업 시작합니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잉~~"
"이것도 영~ 반응이 시원찮은데... 안되나보다.... 우리 사촌형님께 지원 요청하자..."
"자기야 드릴 위쪽에 돌리는 스위치는 머야? 망치모양있는거..??"
"이거...글쎄... 한번 돌려서 해볼까..."

"우우우우우웅~~~~~~~우우우우웅~~~"
순식간에 구멍 1개 뚫는데 성공!

"헐~!! 이 스위치가 해머 기능이닷....ㅋ"
"자기 진짜 기계치 맞지? 맞지? 왜 말을 못해?"

바보같이 드릴에 있는 해머기능 스위치로 돌리지도 않고
그냥 드릴질을 1시간 넘게 하다가 지원요청
까지 할려고 했으니..ㅋ
참... 마눌님에게 면목이 없더라구요.

좀 뻘쭘하지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나머지 구멍도 빨리 뚫고
 빨리 빨래건조대를 달아줘야 그나마 면목이 설꺼 같아서

순식간에 구멍 3개를 뚫고 (진짜 구멍3개 뚫는데 5분?)

어느정도 건조대 설치가 완료될때쯤....

"마눌 어때? 실수는 했지만 나 지금 잘하고 있지? ㅎㅎ
서방 잘하고 있으니깐 가서 욕조에 물좀 받아주삼~
나 이거 다 설치하고 목욕할꺼야...."
"에혀...어찌됐든 달아주기만 하면야.....물 받아드리죠..."

빨래건조대 끈 연결하는 부분에서 저질 메뉴얼땜에 헤깔려서
시간이 또 많이 소비가 됐지만 깔끔하게 설치하고 나니깐
마눌님이 이제 다른 집들 빨래건조대 설치 하러 다녀도 되겠다고 알바뗘야겠다고 하네요...ㅎㅎ

휴~ 그냥 사람 불러 달걸 돈 아껴본다고 D.I.Y 했다가 아주 쌩~ 고생을 했네요.
그래도 완성된 빨래건조대 보니깐 왠지 뿌듯하고 마눌님께 기좀 사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