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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일상이야기

블로그보고 따라한 밥솥으로 계란빵 만들기













블로그보고 따라한 밥솥으로 계란빵 만들기


주말에 처갓집 가서 농사일 도와드린다고 동네방네 자랑(?)했는데 정작 처갓집은 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네요. 한것도 없는데 뭔넘의 시간은 그리 빨리가는지 주말이 후딱 지나가 버리더군요

주말에 마트 장보러 갔다가 
며칠전에 본 포스팅 미쓰조로님이 올리신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초간단 계란빵" 만들기가
생각나서 올만에 제가 직접 한번 만들어 마눌님과 보미에게 점수좀 따볼까 해서
핫케익 믹스를 카트안에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일욜 아침을 먹고 점심시간이 얼추되어갈 무렵~
드디어 제 솜씨를 발휘할때다 싶어 계란빵 만들기를 시작해봅니다.

이웃님들 요리포스팅에서 본건 있어가지고 준비된 재료부터 사진을 찍어나가 봅니다.
(집 주방이 좁아 김치냉장고 위 넓직한 공간에서 재료 준비를 했네요..^^)


"서방 어떻게 하는지 알어?"
"간단하던데 믹스 가루있으면 그냥 다 되는거 같던뎅....일단 재료부터 찍고 시작하자..."


"일단 계란을 거품날때까지 저은다음에
거기다가 믹스가루를 넣으라네...우리 젓는거 있어?"
"거품기가 있긴한데 이것 밖에 없는데....;;;"

"자갸 이거 완전 쪼매난데 이거 말고 큰거 없어?"
"비켜봐 내가 할께..."
"그래~? 그럼 난 사진 찍는다...ㅎㅎ"




이때부터 보조가 모든걸 직접 하기 시작합니다..ㅎㅎ
저는....?
사진만 찍어대고 제 입만 거들뿐~ ㅎㅎ

"거품 얼마나 내야된데? 이거 지금 거품 나는거 맞지?"
"거품이 있긴 하네... 근데 이거 흰자만 넣어야되는거 아니야?"

"아냐... 믹스 박스에 적힌거 보면 그런 얘긴 없어~!!
렇게 흰자 노른자 구분없이 통으로 다 넣어서 하는게 맞을꺼야..."

"자갸 근데 믹스 박스에 봉다리가 2개로 나눠져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해? 하나만 할까?"

"한봉지해서 누구 코에 붙여~ 2봉지 다 때려 넣자..."

"그럼 다음엔 우유 넣을차롄데...
어디보자 한봉지에 150ml니깐 2봉지니깐 300ml네..
우리 계량컵 있나?"
"저쩍 주방가봐... 요쿠르트병 있을꺼야... 거기 몇ml로 적혀있어?"
"65ml... 그럼 대충 4컵 반정도 넣으면 되겠네..."

계량컵은 요쿠르트병으로 대체합니다.^^


한입만을 애타게 외치는 보미를 위해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마친 요쿠르트병을 보미에게 하사합니다.


우유도 섞었고 믹스가루 2봉다리 투입
"뭉친거 없이 잘 저어야된다네..."

 
"서방~ 꼭 거품기로 저어야되?"
"글쎄.... 뭉친거만 없으면 되지 않나?"


난쟁이 똥짜루만한 거품기를 집어 던져 버리고 주걱으로 뭉친거 없이 잘 저어줍니다.

"이제 다 저었으니 밥솥에 넣으면 되넹?"
"잠깐 밥솥에 식용유 두른다음에 넣어야된다는데...
집에 음식할때 쓰는 솔같은거 있어?"

"그딴거 없어~ 그냥 식용유 두르고 돌리면 되징..."

그러면서 직접 몸으로 비틀어 밥솥 구석구석에 기름칠을 하는 마눌...;;;


기름칠을 마친뒤 반죽을 밥솥에 넣어봅니다.



예전에 처갓집에서 농사지어 가져온 땅콩이 생각나서
그걸 찾아볼려고 주방을 뒤지다가

호두 한봉다리를 발견했습니다.

"아차! 마눌 한발 늦었넹... 이거 호두 위에다 뿌리는것 보단
 빵 사이사이에 있는게 더 맛날텐데 늦어부렸넹"

"뭔 걱정이야 줘봐... 이렇게 위에 뿌리고 꾹! 꾹! 눌러주면 되지..."


그렇게 호두도 믹스반죽 사이사이에 꾹꾹 눌러주고 위에 올라갈 토핑 작업을 합니다.


반죽위에 토핑은 계란4개 투하~
집에있는 보미 슬라이스 치즈 3개 투입~


심심한 보미는 싱크대에서 혼자 외로운 까꿍놀이에 빠져 있고
토핑이 완성된 반죽은 밥솥으로 들어가줍니다


찜기능으로 40분이라고 했지... 찜기능에 40분 세팅 완료합니다.

 


밥솥을 사고 갈비찜 이후 두번째로 밥솥을 활용하여
무언가 새로운걸 만든다는거에 신난 마눌님ㅋ


환상적인 맛과 비쥬얼을 기대하며 보미랑 룰루랄라 놀고 있다보니
어느덧 40분이란 시간이되어 밥솥의 삐~ 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대 만빵~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헐~ 근데 이게 왠일 미쓰조로님 글엔 분명히 40분이라고 했는데..ㅡㅡ++

"자갸... 이거 왜 이래?"

"글쎄다... 분명히 40분이랬는뎅.... 왜 그러징..."

"아...이거 믹스가루 2봉다리 다 넣어서 그런거 아냐?"
"킁... 그런갑네... 더 돌려야겠당..."


20분을 더 돌립니다.


"마눌 이거 아직도 계란이 멀쩡한디.... 더 돌려야되나?"

"서방~ 최후의 수단이다.... 뒤집어 돌리장..."
"오~ 굿!!"



그렇게 뒤집어서 또다시 20분간 돌립니다.

총 80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완성된 계랑빵~ ㅠㅜ


냄새 죽입니다~
오~ 왠지 이제 제과점 케익도 안 사먹을것 같습니다.


"마눌~ 괜찮은거 같은데...
여기에다가 생크림 바르고 과일 올리면 케익되는거 아냐?"

"....음.... 그래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저희들은 냄새에 취하고 때깔에 취해
되도 않는 이야기를 하며 본격적인 시식을 해 봅니다.








도대체 저희가 밥솥으로 만든 이 계란빵의 맛은 어떻냐구요?



느낌 확 오시죠? ㅋ

두조각 먹으니깐 어우~ 도저히 더 먹을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엔 나머지는 냉장고행~

그렇게 저거 먹고 하루 종일 마눌하고
"으~~ 매콤하고 얼큰한게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고 있었네요..ㅋ

비록 첫번째는 실패했지만 저렇게 만드는걸 알았으니
두번째 세번째는 더 잘해서 맛난 빵을 보미한테 먹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