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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처갓집 돼지저금통에 이름 적은 사연




















처갓집 돼지저금통에 이름 적은 사연


주말에 강화도 시골에 있는 처갓집에 댕겨왔습니다.
농사일을 도우러 간거였는데 제가 할만한일은 다 끝내놓으셨던지라
그냥  맛난거 사주셔서 먹고 편하게 놀다가 올때는 바리바리 이것저것 싸들고 왔네요..^^

처갓집에는 장인장모님
잔돈이 생길때마다 저금을 하고 있는 큰 돼지저금통이 있습니다.


예전에 보미가 아장아장 걸을때 안방에 있는 저 무거운 돼지저금통을
낑낑대며 거실까지 가지고 나오는 모습을 본
장인어른이 그거 다 차면 보미꺼 해라 그러셨거든요.

근데 아직은 아닌데 나중에 처남쪽에 애기가 생겨서
그 애기가 저 돼지저금통을 노린다면
저 돼지저금통에 행방은 어떻게 될지...
(아무래도 외손주보단 아들쪽 친손주가 더 좋지 않으실까....ㅎㅎㅎ)

요번에 처갓집에 갔을때도 보미가 저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오면서 
외할아버지가 주신 동전을 자기 저금통인양 꾸역 꾸역 잘 집어 넣고 있습니다.


정작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마눌~!!"
"왜~!!"
"이름 적어~!! "
"이름?"
"어~ 이름 적어~ 김보미꺼!! 안 지워지게 네임펜으로 굶게 적어놔"

처갓집에 네임펜이 없는 관계로 반창고에 볼펜으로
"김보미 꿀순이 꿀꿀꿀"
이라고 적고 저금통 바닥에 붙여놨네요


그렇게 저 돼지저금통에 보미꺼라는 명의를 확실히 해두고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장인어른,장모님...너무 좋으신 분들입니다.

처남이 애를 낳아 친손주를 안겨드린다고 해도
울 보미를 여전히 똑같이 이뻐해주실꺼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 왠지 모를 불안감(?).....

별 쓸데없는 걱정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