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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육아일기] 응급실 방문_엄마아빠가 미안해...

 

 

 

 

 

 

 

 

 

 

 

[육아일기] 응급실 방문_엄마아빠가 미안해...

 

강민군이 18일날 응급실에 댕겨왔습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술약속이 생겨 1차를 마치고 2차로 이동... 열심히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엥...술묵는다고 미리 허락을 구해 승낙을 받은 합법적인(?) 술자리라면

전화를 안하는 마눌님인데 왠일로 전화를 했지...뭔일있나하며

잠시 술자리를 빠져나와 통화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강민군이 화장실 문에 손가락이 끼어 많이 찢어져서 응급실에 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술먹고 있던 지역에서 택시타면 10분거리라 동료들에게 말하고 허겁지겁 응급실로 달려 갔습니다.

 

강민이 넷째 손가락에 피가 흘러 빨갛게 물든 거즈가 보이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참....ㅠㅜ

 

술만 안 먹고 집에 일찍 들어갔으면 그런일이 없었을것만 같은 마음에 너무 미안하더군요...

 

아직 9개월밖에 안된 아기라 엑스레이를 찍었으나 뼈에 이상유무 확인은 어렵고

찢어진 상처는 심해서 꼬매야 된다고 응급처치를 하고 꼬매는거 대기중이라고 하더군요.

 

다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게 손목을 꼭 잡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강민군은 배가 고파서 찡찡대는지 많이 아파서 찡찡대는지..

결국엔 손을 못 움직이게 잡고서는 응급실 한귀퉁이에서 수유를 했네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꼬매주는 의사는 언제오는지...

응급실이다 보니 긴급한 환자를 먼저 봐주는걸 알기에 재촉은 안할려고 했는데...

 

아파서 울고 있는 아이를 보는 부모마음이...참....

 

결국엔 재촉을 해보았습니다.... 기다리라는 답변뿐...알아봐준다는 답변뿐...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인지... 다친 손가락이 아파서 그런건지 강민군 울음이 응급실에 울려퍼집니다...

 

그렇게 3시간을 대기하니 손가락을 꼬매러 의사가 오네요.

 

상처를 꼬매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보미엄마가 강민이의 상체를 잡고 전 강민이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마취 주사기로 아픈 손가락을 마취하고 꼬매기 시작하는데 자지러지게 울며 몸부림 치는 강민군...

결국엔 다른 의사 한분이 더 오셔서 강민이의 손을 못 움직이게 잡고서야 꼬매기 시작합니다.

 

강민이의 울음 소리에... 보미엄마는 연신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강민이를 진정시키고...

전 도저히 아파하는 강민이의 모습과 여리디 여린 9개월 아이의 손가락을 꼬매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치료가 끝날때까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손가락을 꼬매고 붕대를 감고 집으로 돌아오니 01시가 넘더군요...

 

 

다음날 출근을 하고는 애들 엄마에게 강민이 상태를 물어보니...

진통제때문인지... 평상시처럼 잘 논다고 하더군요.

손에 붕대를 싸맨 채로 돌아다니는 강민이 모습에 또 미안함이 밀려오네요...

 

 

 

 

 

아플텐데..

평소와 다르지 않게 잘 놀아줘서 고맙다.. 강민군!!

그리고...

엄마아빠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