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에 걸린 어머니 오순옥(고두심)의 소식을 모든 가족이 알게되면서
금요일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우시면서) 아빠한테 전화 좀 해봐라.."
"왜? 무슨일인데...?"
"아빠가 반찬해달래서 갔는데 병실에도 못 들어오게 하드라"
"왜 아빠가 엄마를 병실에 못 들어오시게 하는데...?"
"못들어오게 하는거 들어가봤는데 삐쩍 말라서 그 모습 보여주기 싫으셨나봐...."
전화를 끊고 아버지 병실에 전화를 했더니
그저 괜찮다고 약만 몇개월 드시면 된다고..... 보미는 잘 있냐고...아프지 말라고.....
본인 아픈건 걱정말라고 딱 짤라버리시고는 가족들 걱정 뿐이시네요
평생을 강원도 탄광촌에서 광부일을 하시며 고생하시다 생긴 병
"진폐증"으로 병원에 장기입원중이신 아버지
12월초에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보미 사진을 간호사들이며 의사들에게 자랑하며
손녀딸 이쁘다는 소리 들으시면 마냥 좋아하신다는데
정작 보미델고 병원에 바래다 드리면서 병실 사람들에게 인사라도 드릴려고 하면
아빠...미안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사셔서 나중에 보미 동생도 보고 손자들 학교 다니는것도 보고 형 결혼하는것도 보고 아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던 갯벌가서 조개도 잡아보셔야죠.... 아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인거 모르시죠? 무뚝뚝한 아들이라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아버지...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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