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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관심사/육아

[육아일기] 어설픈 엄마아빠의 사기극_"내 나이가 몇갠데..."






















[육아일기] 어설픈 엄마아빠의 사기극
"내 나이가 몇갠데..."



어제 국가대표 축구팀과의 세르비아의 평가전.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20:40분...
늦었다 늦었어~ 얼른 TV를 켜보니 1:0으로 이기고 있네요. 휴~

얼른 씻고 나와서  TV 봐야지 생각하고 옷 갈아 입으러 작은방에 갔는데
보미가 따라 들어오더니 작은방 문을 닫네요...
엄마가 문열고 들어오니깐
엄마를 쓱~ 밀어서 못 들어오게 하고 다시 문을 닫습니다.


저 퇴근하고 오면 항상 이래요...ㅋ
낮에 엄마랑 잘 놀다가 저 퇴근해서 오면
작은방으로 저의 손을 붙잡고 끌고 들어가서 문을 닫아 버려요...
그러면 전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구나라는 착각에 빠지죠..
근데 또 밤에 잘때 자장자장은 아빠는 완전 거부~ 무조건 엄마!!...ㅠㅜ


그렇게 보미 손에 이끌려 들어간 작은방

"보미야 아빠랑 뭐할려고 문 닫았어?" 그러니깐 손짓을 합니다..
손짓으로 일루 오라네요...

붙박이장 문을 열고 거기에 숨더니 저보고도 그쪽으로 와서 숨으라네요...
딸래미가 오라니 갔습니다.
보미는 왼쪽문 뒤~
저는 오른쪽 문 뒤~

보미가 절 쳐다보면서 입에 손가락을 대고 한마디 합니다.

"쉿~"
그렇습니다. 숨바꼭질...ㅋ

똘망똘망한 눈에 장난끼 가득 품은 미소
쳐다보는 딸래미를 보면 같이 동조해줄수밖에 없습니다.


"엄마~~!!"  (밖에 있는 엄마보고 찾으라는 거지요...)

"엄마~~~!! 쉿!!" (엄마를 부르고는 저보곤 조용히 하고 있으라는 거지요...)
"엄마~~ 엄마~~" (반응이 없습니다....)"
"보미야 좀전에 엄마 못 들어오게 막고 문 닫아서 엄마 삐졌나본데??"

그렇게 한참을 불러도 대단없는 엄마가 신경쓰였는지 방문을 빼꼼~

부엌에 있어야할 엄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어~~"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거봐... 보미가 엄마 못들어오게 밀치고 묻닫아 버려서 엄마 사라졌잖아.."

이렇게 말했으면 예전같았으면 뭔가 눈망울에 물기라던가

울음을 터트릴듯한 표정의 리액션이 나와야  정상인데
요놈
아빠를 보고 비웃는듯한 썩소를 날리면서

"ㅎㅎㅎㅎ~~~" 웃습니다.
(요런거에 속을 나이는 지났다는거죠)


그리고는 집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거실부터 시작해서 뽀로로 박스집도 갔다가 다시 작은방에 갔다가 안방 입구까지...
안방 커튼 뒤에 숨은 보미엄마 발이 살짝 보입니다.

아직 발견 못한 보미.


"보미야~ 진짜 엄마 집에 없나본데...
보미가 엄마 싫어해서 엄마 진짜 뿅~ 사라졌나본데?
"


어...반응이 오나?? 반응 온다.... 속으로 이러고 있는데....

보미가 엄마의 발끝을 봤나 봅니다...

"엄마~~" 하면서 커튼틈에 삐져나온 엄마 발끝쪽을 가르킵니다.... (잘 좀 숨지...ㅋ)

"저거 엄마아냐... 저거 곰이야~!!"
"엄마~~~~"
곰도 안 통합니다.... 엄마하면서 커튼을 홱~ 재껴버리는 보미양....

이렇게 어설픈 엄마아빠의 사기극은 26개월 보미양에겐 통하지 않나봅니다.
25개월째만해도 통한것 같은데...........;;;